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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암 걸릴까? (과학적 근거, 최신 통계)

by 영양사 2025. 5. 1.

술 관련 사진

‘술을 마시면 정말 암에 걸릴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알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의학 연구에서는 음주와 특정 암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술이 암을 유발하는 기전, 과학적 연구 결과, 국내외 통계를 바탕으로 ‘술과 암 발병률’의 실제 연관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술과 암의 연관성

술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사실입니다. 음주의 가장 핵심적인 발암 요인은 바로 에탄올과 그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입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간에서 에탄올이 분해되며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DNA 손상을 유발하고 세포의 복구 시스템을 방해하여, 세포 돌연변이와 암세포로의 변이를 촉진시킵니다. 특히 아시아인 중 ALDH2 유전자가 비활성화된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일수록 암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술은 체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고,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며, 특정 영양소(예: 비타민 B군)의 흡수를 방해하는 등 암 발병과 관련된 다양한 생리학적 영향을 미칩니다. 음주는 특히 다음과 같은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 간암: 에탄올의 지속적인 대사로 간세포 손상과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
  • 구강암·식도암·후두암: 술이 직접 닿는 부위에서 반복적인 세포 자극
  • 유방암: 에스트로겐 수치 상승과 관련
  • 대장암: 장내 미생물 교란, 염증 유발 가능성

이러한 사실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다수의 대규모 인구집단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 있으며, 2010년 이후에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에탄올을 ‘1군 발암물질’로 공식 분류하였습니다.

국내외 통계로 보는 음주와 암 발병률

질병관리청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음주는 한국인의 암 발병 주요 원인 중 상위 5위 안에 드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 수치에 기반한 주장이 아니라, 수많은 역학조사와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과학적 사실입니다. 특히 간암, 식도암, 구강암, 유방암 등은 음주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암 종류로 분류되고 있으며, 주기적이고 습관적인 음주를 하는 사람일수록 해당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의 약 25%, 여성의 약 7%가 ‘고위험 음주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 음주란, 일반적인 권장 음주량(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을 초과하는 음주를 일주일에 2회 이상 지속하거나, 한 번의 음주량이 7~10잔을 넘는 폭음 습관을 포함합니다. 이처럼 고위험 음주군에 속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국내 음주 관련 암 발병률도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일 평균 2잔 이상의 음주를 지속하는 사람들은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1.5~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연관성 차원을 넘어 음주량과 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반복적으로 “어떠한 음주량도 암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음주 자체를 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외 연구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동일하게 관찰됩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은 술과 암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왔으며,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특정 암의 발병률 또한 직선적으로 상승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 10개국 33만 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EPIC 연구에서는, 하루 10g의 에탄올(와인 약 1잔 수준)을 섭취할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7~10%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 한 잔의 음주라도 반복되면 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 근거입니다.

술을 줄이면 암 위험도 줄일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명확합니다. 바로 금주입니다. 음주와 암의 관계는 누적된 노출량과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암 발병 위험도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WHO와 미국암학회 연구에 따르면 음주를 중단한 후 5~10년이 지나면 구강암, 식도암, 간암 등의 위험이 비음주자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1일 1~2잔의 가벼운 음주라도 수년간 반복되면 발병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소량은 괜찮다’는 인식은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병행할 경우, 암 발병 위험은 시너지 효과로 수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에서는 두 가지 요인이 겹쳐서 매우 높은 발병률을 보이므로, 금연과 금주는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의 시작은 술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가능합니다. 주변 회식이나 사회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을 고려한 현명한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음주와 암 사이의 관계는 이제 추측이 아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소량의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인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절주 또는 금주를 실천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예방에 힘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