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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물 소독제, 건강엔 무해할까? (염소소독, 암위험, 수영)

by 영양사 2025. 4. 30.

수영장 수영 관련 사진
평영

수영은 전 연령층이 즐기는 대표적인 건강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수영장 특유의 락스 냄새, 즉 염소 소독제 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함과 건강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특히 수영장 물 속의 소독제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암 발생과의 연관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수영장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 화합물의 성질,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 수영을 즐기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염소 소독의 원리와 사용 실태

수영장 물은 수많은 이용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소독 처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소독 방식은 '염소 소독'이며, 락스라고도 불리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또는 차아염소산(CIOH)을 사용합니다. 염소는 물 속에서 박테리아나 미생물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 세계 대부분의 공공 수영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중위생관리법」과 「수질관리기준」에 따라 수영장 수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잔류 염소의 농도는 0.4~1.0mg/L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며, 일반적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입니다. 하지만 염소가 물 속 유기물과 결합하면 '트리할로메탄(THMs)'이라는 부산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물질이 장기간 노출 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일부 존재합니다. 다만 이 역시 수질 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지킬 경우 문제 될 수준은 아니며, 농도 역시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수영장에서의 염소 노출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위험으로 간주되진 않습니다.

락스물과 암의 연관성, 과학적 근거는?

수영장 물과 암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은 대부분 ‘트리할로메탄(THMs)’이라는 부산물에서 출발합니다. 염소가 수영장 내 땀, 오줌, 화장품 등 유기물질과 반응할 때 생성되는 이 물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수영장 이용 시 장기적으로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200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팀은 자주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방광암 발병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대규모 역학조사가 아닌 제한된 표본과 자가 보고 방식에 의존했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상관관계는 있을 수 있으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 일반적입니다. 더불어 같은 연구에서도 공공수영장과 달리 ‘환기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실내 수영장’이나 ‘야외 수영장’에서는 THMs 농도가 현저히 낮게 측정됐습니다. 이는 결국 환경관리와 환기, 수질 관리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암 유발 물질의 잠재적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관리 시스템 역시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주 1~2회 수준으로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암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으며, 장기적·고농도 노출의 경우에만 우려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내 수영장 이용 시 환기가 잘 되는 시간대를 선택하고, 샤워 후 수영하는 기본 에티켓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노출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수영을 즐기자!

수영은 전신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안정까지 돕는 다방면의 장점을 가진 운동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물의 부력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물속에서는 체중의 약 10% 정도만 느껴지기 때문에 무릎, 허리, 발목 등 관절에 무리가 거의 가지 않아 관절염 환자나 고도비만자, 노약자도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수영은 재활운동의 대표 종목으로도 꼽히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영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일정한 호흡 조절을 동반한 유산소성 운동이기 때문에 폐활량이 증가하고, 산소 섭취 효율이 향상되면서 심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규칙적으로 수영을 하면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것도 수영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30분간 자유형 수영을 하면 약 300~400kcal 이상 소모되며, 이는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보다도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이나 체지방 감축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동시에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데, 이는 팔, 다리, 복부, 등 근육 등 거의 모든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동작 구조 덕분입니다. 유연한 몸을 만들고 체형을 균형 있게 교정하는 데에도 탁월합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수영은 매우 유익합니다. 물속에 들어가면 외부 소음이 차단되고, 심신이 안정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수영 동작은 명상과 유사한 효과를 유도하며,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호흡하는 과정은 심리적 긴장을 풀고,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수면 질 향상도 주목할 만한 장점입니다. 수영은 신체 피로도를 자연스럽게 증가시켜 깊은 수면을 유도하고, 불면증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실제로 수영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잠에 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깊은 수면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수영은 면역력을 높이고, 폐 기능을 강화해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권장되는 운동입니다. 또한 운동 후 관절의 부담이 거의 없어 회복 시간이 짧고, 부상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사회적 활동 측면에서도 수영은 수영장이라는 공동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이는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영은 체력 증진, 체형 교정, 스트레스 해소, 수면 개선, 면역력 향상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인적 건강운동’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접근할 수 있고, 실내·야외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운동으로, 꾸준히 실천할수록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